복통이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면 응급상황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잦아들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처하는 데에 시간을 지체하면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갑자기 배가 아플 때 복통과 동반하는 증상을 보고, 통증의 원인을 찾아 대처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갑작스러운 복통 시 증상에 따른 원인 및 조치사항
1. 오른쪽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다
원인 및 증상
오른쪽 아랫배 쪽에 갑작스럽고 격렬한 통증과 함께 구토가 나온다면 급성충수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맹장 끝에 10Cm가량의 돌기를 충수라고 하는데, 충수염이란 이곳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합니다. 충수염이 오면 우측 하복부를 눌렀을 때나 눌렀던 손을 뗄 때 통증을 느낍니다.
급성충수염은 발병 후 최대한 빨리 조치하지 않으면 충수가 터져 복막염 등 여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최대한 서둘러야 합니다.
급성충수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복통: 상복부에서 일어난 통증이 점차 복부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면서 점점 심해집니다.
- 오심, 구토: 처음에는 메스껍다가 구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 식욕 감소
- 발열: 37.5~38도 정도로 체온이 상승합니다.
- 복부 압통: 손으로 오른쪽 아랫배에 눌렀을 때 또는 눌렀다 뗐을 때 통증이 있습니다.
대처방법
충수염은 충수를 제거해야만 치료가 됩니다. 충수가 터지면 복강 내 염증이 퍼져 수술도 어렵고 수술 후 합병증도 발생하기 쉬우므로 최대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급성충수염은 증상이 시작되고 24시간 내에 20%, 48시간 내에 70%가 충수가 터지므로 응급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급성충수염 증상이 올 때 따라야 할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속한 병원 방문: 증상 시작 후 촌각을 다투어야 하므로 서둘러 병원으로 갑니다.
- 약물 복용 금지: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해열제나 진통제 등은 복용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심하다면 오른쪽 아랫배에 얼음주머니를 대면 통증완화와 복막염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
- 음식물 섭취 금지: 병원 도착 후 바로 충수 제거 할 수도 있으므로 음식물을 섭취하면 안 됩니다.
2. 등과 가슴, 아랫배까지 아프다.
원인 및 증상
급성췌장염은 심한 복통이 주요 증상입니다. 보통 상복부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심하면 등과 가슴, 아랫배까지 통증이 번집니다.
급성췌장염이 오는 주된 원인은 과음, 과식, 폭식입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갑자기 많은 음식을 섭취한 경우 발생하기 쉬운데요, 췌장에서 담즙 등의 소화효소가 과다하게 분비되어 정상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췌장이 손상을 입는 것입니다.
급성췌장염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복통: 상복부에서 시작하여 가슴과 등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합니다.
- 오심, 구토: 구역질이 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하면 토하기까지 합니다.
- 복부 팽만감: 복부가 부푸는 느낌이 듭니다.
- 회색변, 갈색변: 담즙이 소장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회색 또는 갈색 변을 봅니다.
- 황달: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아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하여 황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처방법
급성췌장염은 갑작스럽게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여 발생한 것이므로 금식을 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소화시킬 음식물이 없으면 췌장에서 답즙 생성을 덜하게 되고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동안의 영양섭취는 일반적으로 수액을 투여하여 해결합니다.
다만 중중의 경우는 전문의 진단에 따라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특별한 치료를 진행합니다.
치료를 마쳤다 해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수칙을 따라야 합니다.
- 금주: 알코올 섭취는 췌장에 큰 부담을 줍니다. 따라서 재발 방지를 위해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저지방 식단: 기름진 음식, 고지방 유제품 등은 피하세요. 올리브유, 아보카도 등의 저지방 식품은 섭취해도 괜찮습니다.
- 규칙적인 식사: 과식을 피하고 작은 양의 식사를 자주 하는 것이 췌장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 온찜질: 통증이 남아 있다면 온습포로 찜질을 해주면 효과가 있습니다.
- 금연: 흡연도 췌장의 염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금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심한 복통과 함께 설사를 한다.
원인 및 증상
심한 복통에 설사가 동반되는 것은 급성장염의 특징입니다. 급성장염이 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섭취했거나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때, 차가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때도 급성장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급성장염으로 인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복통: 복부의 중앙이나 하부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경련이 일고, 쑤시거나, 찌르는 느낌도 올 수 있습니다. 통증은 식사 후 심해지며 변을 보면 완화됩니다.
- 설사: 급성장염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장의 염증 때문에 변이 묽어지고 자주 보게 됩니다.
- 탈수: 설사로 인해 수분과 전해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 갈증, 어지러움, 피부건조 증상이 나타납니다.
- 오심, 구토: 소화불량으로 구역질이 나고 심하면 구토할 수 있습니다.
- 발열: 염증에 대한 반응으로 체온이 상승합니다.
대처방법
급성장염이 왔을 땐 안정을 취하고 설사로 소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줍니다. 설사를 멎게 하려고 지사제를 성급하게 복용하기보다는 금식을 하면서 몸이 호전되는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급성장염이 왔을 때 대처법입니다.
- 수분 보충: 설사로 인해 과도하게 배출된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물,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섭취해 주세요. 이때 너무 차게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 유동식 섭취: 하루 정도는 금식을 해 주세요. 그러고 나서 쉽게 소화되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정상 식사로 옮겨 가는 것이 좋습니다. 부드러운 음식으로는 바나나, 흰 죽, 오트밀, 요구르트, 삶은 감자 등이 있습니다.
- 복부 찜질: 배를 따뜻하게 찜질해 주면 장이 안정되고 통증이 완화됩니다.
- 안정을 취하고 금식을 해도 설사, 복통, 발열 등 증상에 차도가 없다면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 "저자: 와타나베 쇼 (김기준 편역)", 2004, "스스로 진단하는 내 병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까지", "출판: 형설"
- "저자 : 요코야마 이즈미 (양필성 옮김)", 2010, "간·담낭·췌장을 예방 치료하는 식생활과 생활습관 38가지", "출판:동도원"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급성 충수염(Acute appendicitis)
- 국가건강정보포탈, 급성충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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