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란 변에 수분이 많고 무른 상태를 말합니다. 대부분 과음, 과식으로 체내에서 음식물을 충분히 소화시키지 못했을 때 설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식중독이나 장염 또는 전염병 때문에도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설사의 세부 증상별로 어떤 치료를 하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증상에 따른 설사 치료방법
1. 식사가 끝난 후 곧바로 신호가 올 때
증상 및 원인
식사 후 바로 화장실에 가는 사람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복통이 있고, 가스가 차는 등 복부 팽만감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변을 보더라도 시원하지 않으며 묽은 변을 하루에 여러 번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주로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긴장, 흥분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 장의 자율신경계가 이상 반응하여 장으로 하여금 운동을 과도하게 시켜서 설사가 나오는 것입니다.
치료방법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기껏해야 신경안정제와 복통을 완화하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인데 이는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치료는 못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인데,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과로를 피하는 것입니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심리적인 요인에 받는 영향이 크므로 정신 및 신체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적절한 운동, 취미, 여가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2. 설사를 하루에 10회 이상도 할 때
증상 및 원인
설사와 함께 구토를 동반하고, 명치 아래쪽에 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변을 보는 횟수가 하루 2~3회이다가 심하면 10회 이상을 되기도 합니다. 변의 농도는 물 같은 변을 보다가 점차 점성이 생기며, 심하면 혈변을 보기도 합니다.
이는 급성장염으로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먹었거나, 부패 또는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경우에 발생합니다. 또한 맵거나 짜거나 찬 음식으로 과식을 한 경우도 급성장염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급성장염에 걸리면 열이 심하게 나며 탈수로 인한 쇼크가 올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치료방법
설사를 멎게 한다고 너무 성급하게 약을 복용하지 마세요. 오히려 설사가 진정될 때까지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설사로 인해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하면서, 하루정도는 식사를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가 멎은 뒤에도 바로 일반적인 식사를 하지 말고 죽 등의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한 두 끼 먹고 점차 일반 식사로 진행해야 합니다.
장염이 잦은 사람은 평소 지방이 많은 음식, 찬 음료수, 날 생선은 되도록 멀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배가 차가워도 장염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잘 때는 이불을 잘 덮는 것도 잊지 마세요..
3. 설사와 함께 구토, 호흡곤란, 두드러기가 나타날 때
증상 및 원인
설사가 왔을 때 복통, 구토뿐만 아니라 천식과 같은 호흡곤란 증세와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증상을 보이나요? 그렇다면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오이, 당근, 계란, 우유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며, 특정 음식에 대해 전에는 없던 반응이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방법
음식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이 원인을 제공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음식을 섭취한 직후 바로 발현되기도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근에 먹은 음식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여 멀리해야 해요. 특히 원래는 문제가 없었던 음식이 나이가 들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니 유념해야 합니다.
음식알레르기는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더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소아기에 특정 음식물에 경험했던 알레르기 반응은 커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시기에 아이의 체질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되도록 모유 수유를 하고, 알레르기가 덜 발생하도록 음식은 가열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설사 변의 색이 녹색일 때
증상 및 원인
변의 색이 녹색 빛을 띠며 몸이 나른하고 설사와 함께 복통, 구토가 동반되고 있나요?. 열이 나며 몸이 춥고 떨리는 데다가 심적으로 불안감이 느껴진다면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식중독은 음식을 먹었을 때 같이 섭취된 미생물이 체내에서 증식하여 발생합니다. 또는 이미 미생물이 증식된 음식을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식중독을 빈번하게 일으키는 미생물로는 살모넬라, 비브리오, 웰치균(가스괴저균), 보툴리누스균, 포도상구균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방법
식중독에 걸리면 심한 경우 경련이나 의식혼탁, 의식불명 상태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설사를 멎게 한다고 섣불리 지사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식중독을 일으켰던 세균 등이 장속에 남게 되므로 치료가 더 힘들어집니다.
식중독이 의심된다면 우선 먹은 음식물을 모두 게워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속을 모두 비워야 하므로 손가락을 목에 넣어 토하는 것을 수차례 되풀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빨리 병원으로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식중독은 예방이 가장 중요해요. 신선도가 떨어진 음식은 섭취해서는 안되며 여름에 기온이 높아 음식이 상하기 쉬한 환경에서는 싱크대, 도마, 칼, 행주는 꼭 소독하며, 음식은 적게 만들어 가능한 모두 섭취하여 남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 이진원, 2017, "굿바이 과민대장증후군 : 한 번에 이해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대한 모든 것", 바른북스
- 와타나베 쇼(김기준 편역), 2004, "스스로 진단하는 내 병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까지", 형설
- 카리 네이도, 슬론 바넷(제효영 옮김), 2022, "음식 알레르기의 종말 : 21세기의 신종 유행병 음식 알레르기를 극복하는 과학적인 치료법", Bro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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