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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

발등에 찌릿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원인 및 치료방법

by colf2 2025. 3. 26.

발등의 찌릿한 통증, 단순 피로일까? 신경의 경고일까?

우리는 걷습니다. 하루에도 수천 번, 무의식적으로 발을 내딛으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중에서도 발등은 늘 우리 시야에서 벗어나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찌릿’하고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사람들은 당황합니다. “혹시 잘못 디뎠나?” 혹은 “요즘 좀 많이 걸었더니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이런 찌릿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으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신경이 보내는 첫 번째 경고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책길에서 발등 통증을 느끼는 사람

 

정전기처럼 순간적으로 튀는 통증, 한 지점에서만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저릿함, 혹은 발가락 끝까지 퍼지는 감각 이상. 이런 증상은 대개 감각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자극되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경성 통증입니다. 특히 발등에는 '심재외측비골신경'이라는 감각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신경이 외부 압박이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눌리게 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찌릿한’ 느낌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발등 통증은 매우 국소적인 불편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우리 몸 전체 시스템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추 부위의 신경이 눌렸을 경우에도 그 통증이 발등까지 내려올 수 있습니다. 또,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초기 증상 역시 발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무심코 넘긴 ‘찌릿함’이 어쩌면 만성질환의 전조일 수도 있는 겁니다.

발은 우리 몸의 말단에 위치하면서도 하루 종일 체중을 지탱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수행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뼈, 근육, 인대, 혈관, 신경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어느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곧바로 통증이나 이상감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걷기, 서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적인 활동이 반복될수록 발등은 반복적인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그 부담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경고 신호로 ‘찌릿한’ 통증이 찾아오는 것이죠.

물론 모든 통증이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빈도와 강도, 그리고 함께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단발성으로 나타나고 금세 사라지는 통증이라면 피로에 의한 근육 반응일 수 있습니다. 반면, 특정한 동작을 할 때마다 반복되거나, 통증과 함께 저림, 감각 저하, 화끈거림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신경계 이상, 혹은 구조적 손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발등에 전기 같은 통증이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을 감각신경 포착부터 요추신경 압박, 말초신경병증, 족부 피로골절 등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통증의 패턴을 통해 어떤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나아가 일상에서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결국 우리 몸은 늘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를 무심히 지나칠지, 아니면 그 안에서 몸의 이야기를 들을지, 선택은 언제나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1. 감각신경의 이상 신호: 족지신경 포착 증후군

발등을 지나는 주요 감각신경의 위치

발등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도 여러 구조물들이 촘촘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뼈, 힘줄, 인대, 혈관은 물론이고 그 틈새를 따라 지나가는 감각신경까지 말이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심재외측비골신경(Superficial Peroneal Nerve)’입니다. 이 신경은 종아리 근육 사이를 타고 내려오다 발등 위쪽으로 분포하면서, 발등과 발가락 일부의 감각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이 신경은 지나가는 통로가 다소 협소합니다. 하퇴 근육에서 갈라져 나와 피하조직을 통과해 피부 가까이로 올라오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신경이 피부 가까이에 위치한 부위는 압박이나 자극에 취약한데, 발등이 바로 그런 구조입니다. 체중이 실릴 때마다 눌리고, 신발끈이나 신발 갑피에 의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는다면 결국 감각 이상이나 통증이라는 형태로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발이 만든 함정: 족지신경 포착

우리가 매일 신는 신발이 때로는 통증의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발등이 낮은 운동화, 발볼이 좁은 구두, 발등을 강하게 누르는 등산화나 군화 등은 심재외측비골신경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합니다. 처음엔 단순한 피로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걸을 때마다 발등에서 전기처럼 찌릿한 통증이 생기고, 발가락까지 저린 감각이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족지신경 포착 증후군’이 시작된 것이죠.

특히 오래 걷거나 뛴 날, 발을 접질린 이후, 혹은 불편한 신발을 장시간 신었을 때 증상이 뚜렷해집니다. 이 증후군의 무서운 점은, 초기에는 단순한 ‘찌릿함’으로 시작되지만, 이를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거나 감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심한 경우에는 신경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걸을 때마다 신경이 잡아당겨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증상으로 구분하는 진단 포인트

족지신경 포착은 다른 질환들과 구분되는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을 가집니다. 먼저, 발등의 특정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유난히 심하게 나타납니다. 이 지점을 ‘압통점’이라 부르며, 신경이 압박되는 지점을 짚어낼 수 있는 실마리가 됩니다. 또, 발을 움직일 때마다 찌릿한 느낌이 반복되거나, 특정한 자세에서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한쪽 발에서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양측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런 증상들이 반복될 경우, 이학적 검사로 손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해당 부위를 눌러보며 감각 이상을 확인하고, 보행 분석이나 신경의 민감도를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합니다.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 신경 전도 속도 검사(Nerve Conduction Study)나 근전도 검사(EMG)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MRI 촬영을 통해 신경이 눌리고 있는 구조적 원인을 찾기도 하지요.

이처럼 족지신경 포착 증후군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무척 구체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적절한 진단 없이 방치한다면 오히려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운동을 자주 하거나 오래 걷는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발등의 작은 통증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 요추신경 압박과 디스크

발의 통증이 허리에서 시작된다?

“발이 아픈데 왜 허리를 보라고 하죠?” 병원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와 원인이 되는 부위가 다르다는 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우리 몸의 구조는 꽤 정교해서, 신경 하나가 손상되거나 압박을 받으면 그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요추, 그러니까 허리뼈에서 시작된 신경이 다리를 따라 내려오며 발등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허리의 문제는 종종 발의 통증으로 표현되곤 합니다.

특히 요추 4번, 5번, 그리고 천추 1번에서 나오는 신경은 발등 쪽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신경이 디스크에 의해 눌리거나 척추관 협착증처럼 신경 통로가 좁아진 경우, 다리 전체 또는 일부 구간에서 통증이 생기고, 그 종착지 중 하나가 바로 발등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엔 발이 문제인 것처럼 보여도, 실제 원인은 허리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요추 디스크의 방사통 양상

요추 디스크로 인해 발등까지 통증이 퍼지는 경우, 특징적인 통증 패턴이 나타납니다. 먼저, 허리 통증이 동반되며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그리고 통증은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를 거쳐 발등까지 ‘선을 그은 듯’ 이어지는데, 이를 방사통(radicular pain)이라고 부릅니다. 디스크가 신경근을 누르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해지는 현상도 흔히 나타납니다. 이때 복압이 상승하면서 디스크가 더 눌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발의 구조적 문제로는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허리 쪽 신경 압박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MRI 검사를 통해 디스크 탈출 여부나 척추관 협착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신경이 어느 부위에서 눌리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치료의 핵심은 신경 감압과 자세 교정

허리 디스크로 인한 발등 통증은 원인을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치료가 시작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경 감압’입니다. 눌리고 있는 신경을 해방시켜 줘야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죠. 초기에 시도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로는 허리 근육 강화 운동과 자세 교정이 있습니다. 특히 복부와 척추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어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리치료나 약물 치료도 병행하면 효과적입니다. 염증을 줄여주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나 신경통에 특화된 약물을 통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신경차단술(신경주사)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로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때는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히는 감압 수술이 주로 시행됩니다.

요추 신경 압박이 만들어낸 발등 통증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통증의 위치만 보고 치료를 진행하면 원인을 놓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허리가 아프지 않더라도, 만약 발등의 찌릿한 감각이 지속되고, 다리 전체에 힘이 빠지는 느낌까지 동반된다면, ‘허리’를 의심해 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3. 전신 질환의 신호: 말초신경병증의 가능성

발끝부터 시작되는 이상 감각

발등의 찌릿한 통증이 단순히 한 부위에서 끝나지 않고, 발바닥이나 발가락까지 번져나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는 ‘말초신경’이라는 단어를 떠올려야 할 신호입니다. 말초신경은 우리 몸의 감각, 운동, 자율 기능을 조절하는 말단 신경망으로, 특히 손끝과 발끝처럼 가장 멀리 있는 부위에서 이상 감각이 처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대개 발끝부터 시작해 점점 위로 퍼지는 형태의 이상 감각이 생기고, 이를 ‘양측성 말초신경병증’이라 부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단연 당뇨병입니다.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은 말초신경병증을 경험할 만큼 흔하며,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 섬유가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초기엔 발끝이 저릿하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고, 나중엔 감각이 둔해져서 다쳐도 아프지 않은 상태가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감각이 무뎌지면 상처를 방치하기 쉬워지고, 결국 감염이나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양 결핍, 음주, 약물도 원인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분들에게도 말초신경 손상이 나타납니다. 알코올은 신경에 직접적인 독성을 줄 뿐만 아니라, 비타민 B1을 비롯한 여러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해 신경 재생에 필요한 환경을 망가뜨립니다. 이로 인해 ‘알코올성 신경병증’이라는 진단명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양측성으로 진행되며 감각 저하, 근력 약화, 균형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신장 기능이 떨어져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는 ‘요독성 신경병증’, 항암제나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유발성 신경병증, 비타민 B12 결핍,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도 원인이 됩니다. 말초신경은 다양한 전신 질환의 ‘말미’에서 가장 먼저 반응하는 센서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때문에 신경병증의 원인을 파악하려면 단순히 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신경병증의 진단과 치료 전략

말초신경병증은 전기생리검사, 즉 근전도(EMG)나 신경전도검사(NCV)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는 신경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신호를 전달하는지, 그리고 신경 자체에 손상이 있는지를 파악하게 해 줍니다. 원인에 따라 검사 외에도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지어 유전자 검사까지 시행되기도 하지요.

치료의 핵심은 원인 질환을 조절하는 데 있습니다. 당뇨가 원인이라면 혈당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고, 알코올이 문제라면 금주가 우선입니다. 영양 결핍이 있다면 비타민 B 복합체나 알파리포산 같은 신경 대사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심하다면 가바펜틴(Gabapentin), 프레가발린(Pregabalin) 같은 신경 안정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의 습관을 점검하는 일입니다. 너무 조이는 신발, 발에 반복적으로 압박을 주는 자세, 혹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습관도 말초신경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발에 부담을 덜어주는 작은 실천들이 결국 가장 큰 예방이자 치료가 됩니다.

4. 발 구조 손상: 피로골절과 염좌

작지만 반복되는 충격, 피로골절

우리가 걷는다는 건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 이상입니다. 매 걸음마다 발은 우리의 체중을 지탱하고, 지면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흡수하고, 다시 추진력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동작이 반복될수록 발은 피로에 시달리게 되죠. 특히 마라톤처럼 장시간 지속되는 러닝이나 하루 종일 걷는 일을 하는 경우, 발등의 뼈—특히 중족골이라고 불리는 부위—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피로골절(stress fracture)’이라 부릅니다.

피로골절은 일반 골절과 달리 ‘뚝’ 하고 뼈가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압박과 미세한 충격이 누적되면서 뼈에 실금이 가는 상태입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처럼 느껴져 무심코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미세한 균열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고 반복되는 충격을 받게 되면,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결국 뼈의 변형이나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발등 부위는 하중이 집중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피로골절이 쉽게 발생하고, 회복도 더디게 나타납니다.

갑작스러운 외상, 인대 손상

발 구조 손상 중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염좌입니다. 흔히 ‘발목을 접질렸다’는 표현으로 익숙한 이 손상은, 단순히 발목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발목을 접질리면 그 충격이 발등의 인대나 관절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면서 주변 조직이 부으면서, 그 부위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전기처럼 찌릿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염좌는 급성 외상인 만큼 통증 외에도 눈에 띄는 증상이 많습니다. 부기, 열감, 멍, 움직일 때의 불편함이 동반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체중을 싣기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 염좌라고 판단해 충분한 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계속할 경우, 만성 통증이나 관절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염좌를 겪은 발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해지며, 신경의 재손상 위험도 높아집니다.

자가 관리법과 전문 치료의 병행

급성기 염좌나 피로골절 증상이 의심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대처법이 바로 ‘RICE 요법’입니다. Rest(안정), Ice(냉찜질), Compression(압박), Elevation(거상)의 네 가지를 실천함으로써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냉찜질은 손상 부위의 출혈과 붓기를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며, 초기에 20분씩 하루 3~4회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걷기가 불편한 상태라면 반드시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단순 엑스레이로는 피로골절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CT나 MRI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골절이 확인되면 깁스나 보조기 착용을 통해 고정 치료를 시행하고, 그 외에도 테이핑, 재활 운동, 물리치료 등이 병행됩니다.

피로골절과 염좌 모두 겉으로 보기엔 가벼운 부상처럼 보이지만, 방치할 경우 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손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회복기에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입니다. 걸을 때 느껴지는 발등의 찌릿한 통증, 그 이면에는 뼈와 인대의 구조적인 붕괴가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맺음말

사람의 몸은 참 정직합니다. 어떤 이상이 생기면 반드시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가 때로는 미세한 통증으로, 때로는 찌릿한 감각 이상으로, 그리고 가끔은 걷는 그 순간마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속삭이듯 전해옵니다. 걸을 때마다 발등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단순히 신발 탓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그 신호를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찌릿한 통증의 이면에는 족지신경 포착 증후군과 같은 말초 신경의 압박, 허리 디스크로 인한 신경 방사통, 전신 질환인 말초신경병증, 혹은 발 구조 자체의 미세 골절 같은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각각의 원인은 증상과 통증 양상도 조금씩 다르고, 접근 방식도 달라야 합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상태를 섣불리 단정 짓지 않고, 그 원인을 차근히 추적해 보는 것입니다.

걷는다는 건 일상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두 발로 땅을 디디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만큼 발이 보내는 메시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통증이 반복된다면, 그건 단순한 피로의 흔적이 아니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발은 우리 몸의 말단이지만, 그 감각은 신경계를 타고 뇌까지 이어지는 긴 소통의 경로 위에 있습니다. 이 작은 부위에서 시작된 통증이, 사실은 몸 전체를 관통하는 건강의 지표일 수 있다는 뜻이지요.

진료실에서 마주한 많은 환자들이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별거 아니겠지 했는데, 자꾸 반복되더라고요.” 그렇습니다. 몸은 항상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이 글을 통해 그 찌릿한 통증의 다양한 원인을 알게 되셨다면, 그 신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기에 진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발은 결국 건강한 삶의 출발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