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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건강관리

겨울만 되면 반복되는 입술 상처, 도대체 왜 이 부위만 갈라질까?

by colf2 2025. 4. 4.

겨울이 오면 어김없이 입술이 갈라지고, 그중에서도 이상하게 매년 같은 자리에 상처가 생기는 경험, 한 번쯤 있으셨을 겁니다. 아무리 립밤을 발라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그 불편함의 원인은 단순한 건조함만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반복되는 입술 갈라짐의 숨겨진 원인과 효과적인 관리법을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갈라진 입술 이미지 위에 “겨울만 되면 갈라지는 입술”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그림

 

1. 입술 피부의 특성과 취약성

입술은 왜 유난히 건조해지기 쉬운가?

입술은 우리 몸의 피부 중에서도 유독 민감한 부위입니다. 그 이유는 구조적으로 피지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피지선이 없다는 건 곧 천연 보습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피부는 피지선을 통해 유분을 공급받아 수분 증발을 막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입술은 이 피지선이 없기 때문에 외부 환경, 특히 건조한 공기나 찬바람에 직접적으로 노출됩니다. 겨울철에는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습도가 낮아져 공기가 매우 건조해지는데, 이런 환경은 입술의 수분을 순식간에 앗아가 버립니다. 그 결과 입술은 쉽게 건조해지고, 반복적으로 트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지요.

얇은 각질층, 외부 자극에 무방비

입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피부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술은 표피층이 아주 얇고 각질층이 거의 없습니다. 다시 말해, 보호막 역할을 해주는 층이 얇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상처를 입습니다. 특히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처럼 입술을 자주 움직이는 행위는 생각보다 많은 물리적 압박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움직임은 표면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고, 그 틈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며 건조함이 심화됩니다. 그중에서도 입술의 중심부나 입꼬리는 피부의 장력이 많이 걸리는 곳이라 더욱 취약합니다.

혈관이 풍부한 대신 재생도 느리다?

입술은 혈관이 매우 풍부하여 붉게 보입니다. 겉으로 보면 생생한 색감 덕분에 건강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외부 자극에 반응도 민감합니다. 상처가 나면 금세 피가 나고, 염증 반응도 빠르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입술의 피부는 재생 속도가 생각보다 느린 편입니다. 특히 반복적인 손상에 노출된 경우, 입술 점막의 회복 능력이 저하되면서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게 됩니다. 이는 단지 나이 때문만이 아닙니다. 영양 상태나 수면, 생활 습관 등도 재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요.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만성적인 형태로 이어지면, 결국 같은 자리에 반복적인 갈라짐이 생기게 됩니다.

말할 때, 웃을 때 생기는 미세 균열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 입을 움직입니다. 말하고, 웃고, 먹고, 심지어 무표정한 순간에도 입술은 끊임없이 미세하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이 입술 표면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미 건조하거나 손상된 상태의 입술이라면, 미세한 움직임조차도 상처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웃을 때 입꼬리에 생기는 장력, 말을 하며 입술 중앙이 수축되는 압력 등이 입술 피부에 균열을 일으키고, 이 균열이 깊어지면서 갈라진 부위가 생깁니다. 이런 미세한 자극이 쌓이고 쌓이면, 겨울마다 같은 부위가 찢어지고 피가 나고, 잘 낫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되는 것이지요.

2. 반복되는 갈라짐의 과학적 원인

습관이 만든 반복 부위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인 행동을 합니다. 특히 입술처럼 쉽게 닿고 느껴지는 부위는 더욱 그렇습니다. 입술이 건조할 때 우리는 종종 무의식 중에 그 부위를 핥거나 깨무는 행동을 합니다. 타액으로 적시면 일시적으로는 촉촉해진 느낌이 들지요. 그러나 그 순간의 촉촉함은 곧 증발하면서 오히려 더 심한 건조함을 남깁니다. 게다가 핥는 행위 자체가 물리적인 자극이기 때문에, 피부에 손상을 주는 원인이 됩니다. 만약 매년 갈라지는 그 자리가 늘 입술 오른쪽 아래라면, 아마도 평소 습관적으로 그 부위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반복되는 습관은 특정 부위를 약하게 만들고, 결국 ‘늘 그 자리가 찢어지는’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입술의 좌우 비대칭과 미세한 주름

우리 얼굴은 완벽하게 대칭이 아닙니다. 입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울로 보기엔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입술은 미세한 좌우 비대칭을 갖고 있으며 주름의 방향과 깊이도 제각각입니다. 특히 입술에 생기는 주름은 단순히 노화의 결과만은 아닙니다.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처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움직임이 일정한 패턴을 만들고, 그 결과 특정 부위에 장력이 더 많이 걸립니다.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가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입술의 특정 부위가 더 많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반복된 생활 패턴이 주름 방향과 압력을 좌우하고, 갈라짐이 자주 일어나는 위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지요.

입술의 ‘약한 고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한 번 손상된 조직은 기억을 남깁니다. 흔히들 말하죠. “거기 예전에 다쳤던 데잖아.”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피부는 한 번 손상되면 구조적으로 완벽하게 복원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입술처럼 얇고 민감한 점막 조직은 재생이 느리고, 회복 과정에서 조직 자체가 더 얇아지거나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 부위는 마치 체인의 약한 고리처럼 반복해서 손상의 타깃이 됩니다. 그래서 겨울마다 같은 부위가 갈라지고, 그 자리가 또 상처가 되고, 회복이 더뎌지는 악순환이 생기지요. 단 한 번의 손상이 평생 반복되는 고통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면역 반응과 만성 염증

몸은 자극을 받으면 방어하려는 반응을 합니다. 그 중심에 면역세포가 있지요. 반복되는 물리적 자극이나 미세한 손상은 면역세포의 경계심을 높이고, 해당 부위에 지속적인 면역반응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이는 곧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유도합니다. 눈에 띄는 염증은 아니더라도, 피부 깊은 층에서는 늘 경계 상태가 유지되는 셈입니다. 이런 미세 염증은 피부의 재생을 방해하고, 새로운 세포의 생성을 느리게 만듭니다. 그 결과 상처는 잘 낫지 않고, 조금만 자극이 가해져도 또다시 갈라집니다. 결국 면역 반응 자체가 치료를 방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건강한 피부는 면역 반응이 과도하지 않을 때 가장 잘 회복됩니다. 입술도 마찬가지입니다.

3. 잘 낫지 않는 입술 상처, 이유는?

상처 회복을 방해하는 생활 습관

입술이 갈라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매우 비슷합니다. 입술을 무의식적으로 핥고, 일어난 각질을 손으로 뜯어내지요. 순간적으로는 시원하거나 정리되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이것이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타액은 일시적으로 보습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금세 증발하면서 입술 표면의 수분을 함께 빼앗아갑니다. 게다가 침 속에는 소화효소가 포함되어 있어 민감한 입술 피부를 더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손으로 각질을 뜯는 행위는 말 그대로 상처 위에 생채기를 내는 행위입니다. 피부가 재생을 시도할 때마다 그 노력을 방해하니, 입술은 항상 상처 난 채로 남게 됩니다. 입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무의식적인 습관을 자각하고 멈추는 데서 시작됩니다.

비타민 B2, B3 결핍도 의심

입술이 자주 갈라지거나, 아무 이유 없이 껍질이 벗겨진다면 단순히 환경적 요인만이 아니라 몸 안의 문제일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특히 비타민 B군, 그중에서도 B2(리보플래빈)와 B3(나이아신)는 피부와 점막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이 비타민들이 부족하면 입술이 마르고 트며, 갈라지기 쉽습니다. 비타민 B2 결핍은 흔히 입술이 붉어지고 갈라지는 '구순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B3 부족은 피부염, 피로감, 입 안 염증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립밤을 바르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반복적인 입술 상처가 있다면, 식생활과 영양 상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이야말로 입술 건강을 회복하는 데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알레르기성 접촉염 가능성

입술에 바르는 제품이 꼭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립밤, 립스틱, 치약, 심지어 특정 음식에 포함된 성분이 입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알레르기성 접촉염’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향료나 보존제가 포함된 립밤은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 결과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갈라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욱이 입술은 화장품을 바르기 쉬운 부위이기에 이런 반응이 반복되기 쉬운 구조입니다. 알레르기성 접촉염은 눈에 띄는 부풀음이나 발진 없이, 만성적인 건조와 갈라짐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인이 사용하는 제품을 바꾸거나, 며칠간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입술의 피부 장벽 회복은 오래 걸린다

입술의 피부는 얇고 보호막이 약합니다. 그래서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겨울철처럼 건조하고 찬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는 회복이 더 느려집니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 무너지면, 수분이 빠져나가기 쉬워지고,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염증이 생깁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피부 장벽이 제대로 재건되지 못하고, 회복력은 점점 더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상처가 낫는 속도보다 손상되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이지요. 입술은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극을 피하고, 충분한 보습과 수분 섭취, 영양 관리가 병행될 때, 비로소 그 회복의 속도가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상처가 낫지 않는다고 탓하기 전에, 그 상처가 쉴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고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4.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 전략

입술 각질 제거는 ‘부드럽게’

갈라진 입술을 보면 일어난 각질이 눈에 거슬려 손이 먼저 갑니다. 무심코 손으로 뜯거나, 스크럽제로 문질러 떼어내고 싶어 지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오히려 상처가 깊어지고, 재생 중인 피부까지 함께 벗겨지면서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입술 각질은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억지로 떼어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꿀이나 바셀린을 바른 뒤 5~10분 정도 두었다가, 미온수에 적신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닦아내면 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일주일에 1~2회 정도가 적당하며, 매일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습니다.

밤사이 보습 유지가 핵심

입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입니다. 그중에서도 밤사이 보습은 하루 중 가장 결정적인 시간입니다. 수면 중에는 체온이 떨어지고 피부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에, 입술 역시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잠들기 전 보습력이 뛰어난 립밤이나 입술 전용 수면팩을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셰어버터, 시어버터, 스쿠알란 같은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장시간 수분을 머금도록 도와주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입술을 보호해 줍니다. 얇게 바르는 것보다는 입술 전체를 두껍게 코팅하듯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며, 아침에 일어나면 남아있는 잔여물은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습관에서의 작은 변화

입술 건강은 단순히 바르는 것만으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생활습관에서의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지요. 하루 1.5리터 이상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은 입술 속 수분 유지에 기본입니다. 또, 실내 습도는 40~6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너무 건조한 환경에서는 아무리 립밤을 발라도 효과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립밤은 필요할 때만 듬뿍 바르기보다는, 얇게 자주 바르는 습관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외출 전, 식사 후, 세안 후, 잠자기 전 등의 일상적인 루틴에 립밤 사용을 포함시켜 보세요. 또한 손으로 입술을 만지는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자극하게 되므로 의식적으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양 균형과 비타민 섭취

피부는 안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식단의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타민 B2, B3, B6과 같은 B군 비타민은 세포 재생과 점막 보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아연과 철분도 입술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합니다. 이러한 영양소는 육류, 달걀, 견과류, 녹황색 채소, 전곡류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과일과 채소 섭취가 줄어들기 쉬우므로 의식적으로 챙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만약 식사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렵다면 복합 비타민제나 단일 영양 보충제를 통해 보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영양소가 과하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섭취량은 권장 기준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맺음말

입술은 단순히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도구가 아닙니다. 감정을 표현하고,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그런 입술이 겨울만 되면 같은 자리에서 갈라지고, 피가 나고, 잘 낫지 않는다는 건 단순히 건조해서만은 아닙니다. 우리 몸의 어딘가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피부의 구조적인 취약성, 무의식적인 습관, 영양 결핍, 면역 반응까지—입술의 반복된 상처 뒤에는 이런 복합적인 요인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입술이 주는 불편함을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립니다. 하지만 작은 불편도 계속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반복되는 상처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그 원인을 하나씩 짚어보고, 생활 속에서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술을 핥는 습관을 줄이고, 립밤을 자주 바르며,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쌓이면 입술은 다시 회복할 힘을 얻게 됩니다.

입술은 외모의 일부이면서도, 몸 안의 건강 상태를 드러내는 창입니다. 건강한 입술은 결국 건강한 삶과 이어집니다. 이 겨울, 당신의 입술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세요. 거칠게 갈라진 입술에 바셀린을 바르듯, 바쁜 일상 속 자신에게도 한 겹의 배려를 덧입히시길 바랍니다.